광화문 ‘국제정책연구원’ 문턱이 닳고 있다는데…
광화문 ‘국제정책연구원’ 문턱이 닳고 있다는데…
  • 이금미 
  • 입력 2006-09-08 14:46
  • 승인 2006.09.0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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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견지동 사무실은‘對언론용

퇴임한 이명박 전서울시장은 서울 견지동 조계사 근처에 60평짜리 사무실을 얻었다. ‘안국포럼’은 이 사무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안국포럼의 멤버는 이 전시장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당시 함께 했던 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때문에 일각에선 안국포럼을 대선캠프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실 정치와 거리 유지
하지만 안국포럼 한 인사는 규모나 구성원 면에서 아직 대선캠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역할도 이 전시장의 일정을 담당하는 비서실 기능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 대권행보를 위한 대선캠프는 연말연초에 꾸릴 계획이라는 말도 전했다. 이는 이 전시장이 여의도 국회와 일정 거리를 두려는 행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애초 이 전시장은 여의도 사무실 개소를 검토하다 종로 사무실 개소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안국포럼에는 이춘식 전정책특보를 비롯해 정태근 전정무부시장, 박영준 전정무팀장, 조해진 전정무보좌관, 윤상진 전정무비서관, 강승규 전홍보기획관, 김희중ㆍ임재현 전비서관 등이 이 전시장을 보좌하고 있다. 자연스레 정치권의 관심은 이 전시장이 초대 원장을 지낸 동아시아연구원의 후신인 ‘국제정책연구원(GSI)’으로 쏠리고 있다. GSI는 서초동 사무실을 청산하고, 이 전시장 퇴임에 맞춰 광화문 신문로 주변으로 이전했다.

“GSI, 정책 자문기관 역할일 뿐”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는 백용호 전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현 이화여대 정책대학원 교수)과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이 꼽힌다. 그 외 곽승준 고려대 교수(정책실장), 김우상 연세대 교수(정책위원),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 류우익ㆍ이영인 서울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GSI의 기능과 관련, 한 관계자는 “60여 명의 교수들이 정치, 경제, 언론, 국토과학 등으로 나뉘어 이 전시장에게 자문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문기관의 특성상 결속력도 떨어지며 느슨한 조직”이라고 했다. 물론, 초대 원장을 지낸 백 교수의 사임으로 아직까지 GSI 원장은 ‘공석’이다. 그렇다 해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이 전시장측이 GSI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데 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전대표와 손학규 전경기도지사 주변에선 대선캠프 진용을 짜기 위한 인재영입이 이미 시작된 게 사실이다.

“영입제의 받았다” 상당수
또한 여의도 국회 주변에선 최근 이 전시장측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인사들도 상당수다.“GSI 사무실 문턱이 닳고 있다”는 후문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 이 전시장의 한 측근은 “중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자문 교수 및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는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면서 “그 역할도 이 전시장에 조언하는 역할일 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GSI가 과거 시정 자문단 교수들을 중심으로 대선자문단을 꾸리는 기능과 더불어 대선캠프 전진기지로서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 여의도 국회 주변에선 “안국포럼은 ‘언론용’, GSI가 진짜 ‘베이스캠프’가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이금미  nick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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