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목사 박재석씨 성로원의 전도사
시각장애 목사 박재석씨 성로원의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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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20 09:00
  • 승인 2005.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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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75·마산 교방동)씨는 시각장애 목사다.박목사는 올해로 30년째 노인 요양시설인 마산 성로원에 머물고 있다. 그는 노인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성경 말씀을 전하고 있다. 박목사는 매일 오전 노인들과 함께 6시 30분 새벽기도,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저녁 예배,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주일 예배를 드린다. 또 틈틈이 시간을 내 앓아누워 있는 노인들을 찾아가 쾌유를 빌고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 ‘심방예배’는 그에게 있어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일과다. 그는 3살 때 심한 홍역을 앓아 결국 양쪽 시력을 잃게 됐다. 맹아학교를 다님으로써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으나 목사가 되기 전 그의 젊은 날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특히 아내와의 이혼은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혼의 충격을 잊기 위해 날마다 술을 마셨다. 야간업소를 드나들며 밴드생활도 했다. 그렇게 방황하며 허송세월을 보낸 게 15년. 그러던 71년 어느 날. 그는 “재석아! 나는 너를 쓸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부름의 목소리를 계기로 그는 어릴 때 이후로는 한번도 가지 않았던 교회를 다시 찾았다. 그리고 술을 끊는 것을 시작으로 방탕한 생활을 정리함과 동시에 서울 효창동에 있는 ‘그리스도교 신앙대학’에 진학해 목사의 길로 들어섰다.박목사는 “여기 오시는 노인들 대부분이 절망에 사로잡힌 채 들어온다. 나는 이분들에게 영원한 삶이 있다는 확신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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