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회는 하나님이 아니라 돈을 선택했다. 한국 교회가 믿는 것은 돈과 권력이다. 건물 지상주의가 바로 그 증거다.”그렇다면 그가 1995년 1월에 세운 현재의 교회를 보자. 부친이 “목사 없는 교회가 바닷가에 있다”고 해 가 보니, 교인이라곤 할머니 신도 10여명. 목사가 왔다는 말에 할매들은 귀하디 귀한 참기름을 퍼 주었다. “그 뇌물 때문에 10년을 있게 된 거죠, 허허.”이제 그의 교회 신도는 40여명으로 불었다. 그 중에는 의사도, 선생님도 있다.그의 교회는 1998년 독일의 ‘슈피겔’지가 ‘아름다운 교회’로 선정, 세상에 소개했던 교회이자 장로교단 중 가장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기독교 대한 복음 교회’에 속한다.
“진보 교회요” 내세를 이유로 교세 확장 등 현세적 가치에 치중하는 교회가 아니라, 자유·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교회죠.”그는 프락시스( Praxis?실천)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북송 장기수 환송 예배(1999년), 무등산에서의 환경 음악회 ‘풍경 소리’(2002년부터), 통일 기원 음악회(1995년부터) 등이 그 외연(外延)일 터. 그의 남녘교회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통일 교회라고 불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뿐만 아니라 1999년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종교인 모임’을 발족해 진화 스님 등과 함께 공동 대표로 있고, ‘녹색대학’에서는 이사로, 잡지 ‘녹색 연합’에서는 편집 위원으로 있으니, 언필칭 진보 교회의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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