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이상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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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12 09:00
  • 승인 2005.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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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35)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과 사회’ 가을호에 실린 중편소설 ‘몽고반점’. 처제의 엉덩이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을 보며 예술적 영감과 성욕을 동시에 떠올리는 비디오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심사위원회(이어령, 이호철, 김채원, 권영민, 김성곤, 신경숙, 최혜실씨)는 “탐미와 관능의 세계를 고도의 미적 감각으로 정밀하게 묘사했다” 는 평가를 내렸다.

문학사상사 측은 “심사위원회가 2002년 제26회 대상작 권지예씨의 ‘뱀장어 스튜’ 이후 두 번째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선정했다” 고 밝혔다. 한씨의 수상으로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그의 아버지 한승원(66)씨는 1988년 ‘해변의 길손’ 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한강씨의 남편 홍용희 교수(경희 사이버대)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고, 오빠 동림씨도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등 한씨 가족은 문인 가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씨는 “장흥에 계신 아버지가 전화로 축하해주셨다. 아버지가 내 소설에 대해 뭐라고 지도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어렸을 적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아버지의 뒷모습이나, 타자기 소리에 새벽 잠을 깬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항상 글쓰고 책을 읽던 집안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를 글쓰기로 이끈 것 같다” 고 말했다.한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침묵과 절제 속에서 나무들의 흰 뼈 같은 정갈한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는 자신의 예술관을 밝히며 “자유와 위안으로 내 몸을 데워주었던 글쓰기의 고통을 버리지 않겠다” 는 향후 계획을 동시에 밝혔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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