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12월 22일부터 27일까지 협회 홈페이지(www.kfa.or.kr)를 통해 ‘2004년 각급 대표팀 득점 중 가장 멋진 골은?’이라는 설문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835명 중 6,009명이 이동국의 골을 베스트로 꼽은 것이다. 이는 10월9일 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 결승 중국전에서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터뜨린 득점골로 2위에 오른 박주영(16.4%ㆍ1,615표ㆍ고려대)을 크게 앞지른 득표율이다. 이동국은 독일전에서 1대1로 팽팽하던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에 맞고 흐른 볼을 멋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사상 첫 전차군단을 무너뜨리는 결승골을 뽑았다.
이날 이동국의 슈팅은 독일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혀 세계 최고 수문장 올리버 칸도 손을 쓰지 못한 채 구경만 했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칸은 “어떤 골키퍼라도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놀라운 슛”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최고의 골’ 주인공에 오른 이동국은 “기쁘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당시 골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터닝슈팅을 했지만 맞는 순간 감이 너무 좋았다. 넘어졌다가 일어나 보니 볼이 골문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국은 “골 세리머니를 특별히 생각해두지 않은 상황에서 펄쩍 뛰어올라 손을 들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신문에 나온 사진을 보고 ‘내가 이렇게 높이 점프했나’ 싶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라 있는 모습에 스스로 놀랐다”며 “당시의 득점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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