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웅 기능대학 이사장 국가 기간산업 이끌 인재 양성
박용웅 기능대학 이사장 국가 기간산업 이끌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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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2-13 09:00
  • 승인 2004.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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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등의 용어가 난무하는 등 실업 문제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이 때에 회사를 골라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있다.‘6년간 취업률 100%, 최근 2년간 기업 구인 요청률 580%’를 자랑하고 있는 곳은 바로 노동부 산하 국책 기능대학이다. 전국 23개의 기능대학을 총괄하고 있는 학교법인 기능대학 박용웅 이사장(54)은 “지난 해에는 기업체 구인 요청률이 690%였다”며“기능대는 전통 제조업이나 민간이 양성하기 어려운 국가 기간 산업 분야, 시설?장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야의 인력 양성을 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실제 기능대학의 학과 70%가 이 같은 분야다.

기능대학에는 현재 정보, 전기/전자계열과 기계/금속, 자동화, 건축/산업응용, 디자인/섬유 계열의 학과밖에도 컴퓨터 게임과나 영상매체, 컴퓨터 정보 등 IT관련 학과가 신설돼 총 48종 162개 학과를 헤아린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말.박 이사장은 “전통 학과(전체 학과의 70%)를 지식 기반, 첨단 IT 관련, 실용 학과 등으로 개편하여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며 “수업 역시 산업 현장과 같은 수준의 최신 장비를 활용, 졸업생을 배출한 뒤에도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학교 차원에서 능력 인증, 현장 방문지도 등 포털 서비스를 통해 졸업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현장 지도를 해주는 사후 관리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는 것.박 이사장은 지난 1976년 기술고시(12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노동부 기능 검정 과장, 능력 개발 심의관 등 공직 생활 27년의 대부분을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 훈련 분야에서 보냈다.

우리나라의 직업 훈련 체계는 바로 박 이사장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 장수했다. 그는 ‘직업 훈련 기본법’을 ‘근로자 직업 훈련 촉진법’으로 바꾼 것을 비롯, 우리나라 직업 훈련 선진화의 초석을 다진 장본인이다. 특히 그는 자금력이 미약한 중소기업들이 직업 훈련을 활성화하도록 고용 보험과 직업 훈련을 연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지난 3월 그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간 기술인력인 다기능기술자를 양성하는 학교법인 기능대학의 3대 이사장(일반대학의 총·학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다. “기능대는 앞으로도 기업 수요에 맞는 실기교육을 시킴으로써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을 강화해 갈 것입니다. 항공·섬유·패션 등 일부학과는 3년제로 연장하게 되지만, 이 경우에도 철저히 실습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박 이사장은 기능대학이 전국 300여 개의 대학과 차별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능대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나름대로의 위상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기능대의 기술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이공계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 중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취업을 위해선 4년제 일반 대학보다 2년제 기능대에 가는 게 낫다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해 보이겠다는 것. 특히 박 이사장은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능대가 양질의 기술인력을 배출함으로써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한다.산업 현장과 밀접한 대학,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바로 접목시키는 대학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이사장이 생각하는 기능대의 미래 청사진이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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