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장이 한국 섬유업계에 진출한 것은 지난 98년 4월. 신 사장 주변에서는“외환위기가 불어 닥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 진출을 만류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한국에 과감히 들어왔다.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신 사장은 “처음에 중국인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새로 거래처를 확보하려고 해도, 중국인이라며 만나주지도 않더라구요”라며 “너무 서러워서 눈물도 났지만,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보수적인 ‘섬유업계’에서 그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밑천은 ‘신용과 정직, 그리고 끈기’였다. 신 사장은“거래처 첫 방문이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 번째 방문을 시도했고, 이렇게 거래처를 방문하고 담당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신뢰를 얻게 됐다. 끈질김 하나로 보수적인 섬유업계의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고 밝혔다.이와 같은 노력의 결실로 그가 설립한 유림교역은 한국 섬유원료, 화공약품, 방직기계 및 각종 면직물과 화섬직물 그리고 각종 원사를 수출입하는 무역회사로 현재 한국의 섬유업계에서 ‘비스코스 레이온 파이버’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지만, 유림교역은 남들이 하지 않는 특수 원료개발에 중점을 두고, 해외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여 남보다 한단계 빠른 원료공급을 통해 그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신 사장은 “앞으로 한·중 인적·물적 교류에 힘쓰는 기업인으로 남고 싶다”며 “한·중 교류와 관련한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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