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금난새 행복을 지휘하는 ‘나는 새’
지휘자 금난새 행복을 지휘하는 ‘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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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9-21 09:00
  • 승인 2004.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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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흐르는 음악회’, ‘음악그림’, ‘음악 속의 수수께끼’. 제목부터 톡톡 튀는 음악회의 지휘자이자 벤처오케스트라를 표방하는 유라시안 오케스트라의 CEO. 그는 무엇보다도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 선 사람이다. 클래식을 딱딱하고 무겁게 느끼는 일반 사람들에게 친절한 해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발상은 신선하다. 덕분에 그가 하는 연주회는 늘 만석이다. ‘나는 새’라는 뜻의 순 우리말 금난새. 광복 이후, “나라도 찾았는데 우리 말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는 의미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세모시 옥색치마…” 로 시작되는 유명한 그네를 만든 금수현씨가 아버지이다. 아버지가 워낙 유명한 음악가이기 때문에 한동안 그는 금난새란 이름보다는 금수현의 아들로 인지되기도 했다. 그는 단순한 지휘자가 아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기업처럼 운영하는 경영인이다. 명함에도 CEO라고 새기고 다닌다. 고객이 누군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이를 만족시키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음악은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것이란 철학을 갖고 있다. 뜻도 모르는 연주만 지루하게 듣다 가는 일반인을 위해 음악회에 해설을 곁들였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10년 전부터 청소년 음악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그의 남다른 생각은 무대 위에서도 나타난다.

일례로, 그는 지휘자이지만 가장 늦게 퇴장한다. 지휘자만 청중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나머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쓸쓸하게 조용히 퇴장하는 음악회의 관행에 씁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 함께 열심히 연주했으니 청중의 박수도 다 함께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지휘자가 마지막에 퇴장하는 새로운 원칙을 만들었다. 청중이 마지막까지 감동의 박수를 보내주는 것은 물론이다.‘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건전한 오케스트라의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 가능한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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