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원영철 일등중사 유해 발굴·수습 현장. [사진=국방부 제공]](/news/photo/201911/348883_265467_347.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1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원영철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원 일등중사의 신원확인은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뒤 137번째다.
이번 신원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현장 수습 간 발견된 유해의 가슴부위에서 발견된 인식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인식표에 적힌 고인의 이름을 토대로 전사자 명부와 매화장 보고서(전사기록지)에서 기록을 확인했다.
또 신원확인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가족관리‧탐문관이 강원 원주시 일대에서 거주 중인 유가족의 남동생(77)과 여동생(87) 및 친조카·외조카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국방부 조사본부 유전자과에서 유해‧유가족의 DNA 비교 검사를 한 결과, 남동생‧여동생 유전자와 일치해 최종신원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25 전사자 확인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단기간 내로 가족 품에 전한 사례다.
원 일등중사는 국군 제 8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1951년 8월~9월에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발생한 제1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 일등중사의 유해는 인식표를 포함한 버클, 단추, 전투화 등 유품과 함께 발견됐다.
원 일등중사는 1930년 9월15일 강원 원주시 흥업면에서 5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원 일등중사의 동생 원영화 씨는 “형님이 살아계셨다면 원주군수감이라고 동네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했었다”면서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들이 형님을 많이 그리워했었는데, 좋은 소식을 갖고 찾아와 주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감사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친 뒤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원 일등중사의 신원확인 사례처럼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최신의 신원확인 기법을 지속 적용하는 한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