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후보 쓸쓸한 칠순 잔치
이회창 전후보 쓸쓸한 칠순 잔치
  •  
  • 입력 2004-06-17 09:00
  • 승인 2004.06.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 2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칠순 생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대선자금 비리로 측근들이 구속되어 있는 상태라 조용하게 보내기로 했다. 한 때 거대 야당 한나라당의 ‘제왕적 총재’로 군림했고, 대통령 선거도 다 이긴 것으로 간주되다가 마지막에서 고배를 삼킨 비운의 정치인다운 초라한 말년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이미지 정치’의 단 물과 쓴 물을 동시에 먹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우선 이 전 총재 자체가 이미지 정치로 정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 전총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 그리고 국무총리를 거치면서 ‘법대로 이미지’, ‘대쪽 이미지’로 불법과 탈법, 편법에 식상해 있던 국민에게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거쳐 두 아들의 편법 병역 면제 의혹을 받게 되면서 그 이미지는 결정적인 부메랑으로 다가왔다. ‘법대로 이미지’에 환호했던 이 전총재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은 대단했다.게다가 똑같은 이미지 전쟁에서 노무현 후보의 ‘바보 이미지’, ‘원칙 이미지’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후보의 정치적 비전과 리더십보다는 정치 공학적 이미지가 판치는 한국 정치에서 이회창 전총재는 그렇게 뜨고 몰락한 것이다. <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