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막판까지 고민 흔적
이승엽, 막판까지 고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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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12-23 09:00
  • 승인 2003.1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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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막판까지 고민했다는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그맨 김제동과 함께 회견장에 도착한 이승엽은 부친과 전화통화를 한 뒤 일본에 진출할 경우를 대비, 사전에 써 두었던 원고를 준비해왔다. 원고를 읽으며 수 차례 긴 한숨을 내 쉬던 이승엽은 “삼성구단이 그 동안 저를 친자식처럼…”이란 부분에서 갑자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이승엽은 “그 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워지며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일본 진출 이야기가 나오면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팬들이 ‘돈 때문에 가려는 것이냐’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느껴 두렵기까지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일본행을 결심한 이승엽은 “9년 전 아버지가 대학 진학을 원했는데 삼성과 계약하는 날 ‘아버지 실망시키지 않겠고 꼭 성공해서 아버지 호강시켜드리겠다’고 했다”며 “오늘도 그때와 똑같은 마음이다. 한국최고의 타자답게 좋은 플레이로 한국야구를 살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다 야구장에서 쏟아 꼭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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