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대행은 일반적으로 불미스런 일, 또는 남이 하기 싫은 부담스런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할 때 말하는 ‘총대를 메다’라는 표현으로 심정을 표현했다.강 회장대행은 빅3 기업 오너들조차 회장직 수락을 거절하자 전경련의 위상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재계가 강권하다시피 하면서 수락을 했다. DJ정권하에 김우중 전 전경련회장이 재임 당시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재벌 오너들은 전경련 회장직을 기피해왔다.강신호 회장대행의 경우 지난 10월30일 전경련으로부터 처음으로 회장직 수락 제의를 받았을 때 단호히 고사 의사를 밝혔으나 삼고초려 끝에 제의에 응했다.
그러면서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 재계 비자금 수사의 조기 종결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사들의 화합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년째 전경련에 등을 돌린 LG그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강 회장대행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동아제약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81년부터 동아제약 회장을 지내고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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