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운영 4년을 맞은 가운데 이용자 절반 이상이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따릉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70% 이상이 이동거리 4㎞이내 단거리에 이용했다. 이용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시는 3일 201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지난 4년간 누적 대여건수 3000만 건을 돌파한 따릉이의 이용현황을 분석한 '공공자전거 따릉이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4년간 서울시민 1명 당 '따릉이'를 3회 이상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은 총 166만명으로 시민 6명 중 1명꼴로 회원에 가입했다. 일평균 이용자수는 2015년 이후 매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1~9월 기준으로 이미 5만1929명에 달해 전년 대비 1.9배(2만4000여 건) 증가했다.
시간대별 이용량을 보면 출·퇴근시간대 전체 이용의 56.4%가 집중됐다. 출근길보다는 귀갓길에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출근시댕에는 비교적 짧은시간(오전 7~10시) 동안 급증한 반면, 퇴근시간대에는 6시간 동안(오후 5~11시) 시간당 3000건 이상의 이용량이 꾸준히 유지됐다.
따릉이로 이동한 거리를 살펴보면 4㎞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0분 이내 이용자는 57%였다.
출근시간대에는 평균 2.6㎞퇴근시간대에는 평균 4.3㎞를 이동했다. 출근길에는 교통수단으로 주로 활용했다면 퇴근 이후에는 교통과 운동을 겸해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30대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따릉이가 대중교통 이용 전·후 틈새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중임을 보여준다고 시는 설명했다.
도심·강남·여의도 등 업무지구에서 따릉이 이동패턴도 확인됐다. 3개 지역 모두 퇴근시간대가 출근시간대에 비해 따릉이 이동거리가 길었다. 시간 내에 도착해야 하는 압박감, 외모·복장 관리 등의 어려움, 땀 배출에 따른 냄새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강과 비교적 가까운 여의도·강남 지역의 경우 퇴근길 따릉이를 이용해 한강 인근 지역으로 이동거리를 넓혀 퍼져나갔다. 반면 도심(종로·중구) 지역은 이동반경이 크게 확장되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출·퇴근시간대 도심 지역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원거리를 끊김 없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게 시의 분석이다.
이에 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CRT(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CRT는 자전거 이용시 차량과 완전히 분리돼 연속성·안전성·독립성을 보장한다.
따릉이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서울관광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이용자 수는 일평균 118명으로 전체 이용자(8만4000명)의 0.1%였다. 이용시간은 72.6분으로 내국인데 비해 2.7배 정도 더 오래 이용하는 것 나타났다. 외국인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여·반납 지역 1위는 모두 '여의도 한강공원'이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봄·가을철에 이용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 이용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봄~가을철에 비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 이용건수가 일 2만 건 이하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비 내리는 출·퇴근시간대에 이용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 이용 데이터 분석결과, 따릉이가 서울시민의 출·퇴근길에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도심과 인접지역을 연계하는 자전거도로망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자전거가 서울시 교통수단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샤워시설․파우더룸, 자전거 주차시설 확보 등 민간기업 등의 동참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