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안전보험에 가입한다. 또 장애여성의 편안한 검진·임신·출산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가 31일 발표한 총 39조5282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색다른 쓰임새의 '서울형예산'이 다수 포함됐다.
시는 12억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0만 서울시민 안심 보험에 가입한다. 자연·사회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 또는 법정 상속인이 시가 지정한 보험사에 청구를 하면 사망 또는 후유장애 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여성의 편안한 검진·임신·출산을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 1곳은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지정된다. 예산은 8000만원이 투입된다.
지정 병원은 전동식 진찰대, 이동식 초음파 기기, 전동 수술대 등 여성 장애인의 산부인과 이용 편의를 높일 의료장비를 갖춘다.
시는 2022년까지 차량공유 서비스인 '나눔카'의 30%를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나눔카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이용요금의 30%(시간당 8000원→5600원)가 감면된다. 이를 위해 8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시는 5억원을 배정해 공원에 도서관을 조성한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책과 함께 힐링할 수 있도록 3개의 공원 쉼터가 운영된다.
미세먼지로부터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골목길, 시장 등을 청소할 수 있는 소형 청소차 10대가 보급된다. 예산은 10억원으로 책정됐다. 시는 운영효과 분석 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골목길 재생에도 힘쓴다. 연장 1㎞ 내외, 너비 4m 미만 길에 접한 저층주거지 골목 20곳이 대상이다. 고유한 역사와 지형을 살려 생활 속 자산으로 보전된다.
시는 골목당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공유마당, 바닥, 좁은 계단을 정비하거나 쉼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횡단보도 나무그늘 쉼터도 만든다. 시는 3억원의 예산으로 횡단보도, 교통섬 등 보행대기공간에 그늘목을 식재해 가로변 미세먼지 저감과 시민 보행편의를 제공한다.
고독사 없는 서울을 위한 활동은 올해도 이어진다. 시는 주민모임인 '이웃살피미'(동별 10명 내외)와 동네상점·병의원 등 '이웃지킴이' 활동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 발견과 예방에 힘쓴다. 올해 80개동에서 내년에는 120개동으로 확대된다. 예산은 8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3차원 서울지도 구축을 위해서는 21억원이 배정됐다. 각종 도시 정책결정 지원과 도시문제 해결 등 스마트 서울 구현을 위해서다.
시는 30억원을 책정해 청년예술가의 창작 재능을 활용, 소상공인 가게환경과 제품 디자인 개선을 지원한다. 전통시장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 상품권도 발행한다. 서울 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한도는 1인 월 50만원이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