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처절한 심정으로 농업개방협상 반대를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우리나라 경제부총리는 고교동창들과 한가롭게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어떤 말로도 이해할 수 없는 부총리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농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경해씨의 죽음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우리 농업의 서글픈 현실을 보는 것 같다. 하늘도 분노해 태풍‘매미’를 통해 경고 메시지라도 전한 것일까. 부총리의 지각없는 행동에 우리 농민들은 또한번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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