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느끼남’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느끼남’
  • 백은영 기자
  • 입력 2007-12-18 14:22
  • 승인 2007.12.18 14:22
  • 호수 36
  • 3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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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내고 찾아온 ‘리마리오’ 이상훈 인터뷰

‘오~베이베~’를 외치던 이태리 느끼한 혈통 마가린 버터 3세 리마리오가 특유 더듬이 춤이 아닌 정통 유로 트랜스 음반 두 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TV보다 잘생겨서 한번 놀랬고, 진지하면서 학문적인 가치관을 가져서 두 번 놀란 코미디언 ‘리마리오’ 이상훈 씨를 강서구 등촌동 SBS 희극인실에서 만나 최근 근황과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TV에서 활동이 뜸했는데 어떻게 지냈는지.
‘웃찾사’ 활동 이후 꾸준히 연극에 전념했어요. 최근에는 서울 연극제에 참가해 섹스피어 희·비극에 출연해 리어와의 내면의 광대역을 맡았습니다. 저는 원래 전공도 연극이고 코미디언에 데뷔하기 전부터 연극무대에 활동했으니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코미디언 데뷔 계기는.
연극을 하다가 웃찾사에 출연하게 됐어요. 컬투의 정찬우, 김태균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습니다.
원래 고정출연이 아니었는데 한번 방송을 타고 반응이 좋아서 고정이 된 거죠. 4개월여 방송했는데 이처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거라고 상상치 못했어요.


컬투와 인연으로 웃찾사 대박

-큰 인기 이후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간 이유는.
원래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해요. 92년부터 대학로에서 연극공연을 했습니다. 리마리오로 방송에 출연하기 전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했습니다. 약속을 지켜야하니까요.

-이번엔 정통 유로 트랜스 음반을 냈는데 가수활동을 시작하는 건지.
아니요. 저는 코미디언이에요. 이번 음반은 제가 출연하게 되는 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쓰려고 제작하게 된 겁니다 마치 리마리오에서 배경음악이 깔리는 것처럼. 좋은 분들이 음반에 참여해 주셨어요. 프로듀서는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의 실력자들인 Moon5150과 CisTrans가, 가사는 동방신기, 보아, 장나라 등 유명 가수들의 작사를 한 배화영 씨와 Novan K가, 또 피처링에는 휘성, 거미 등 유명가수의 보컬 트레이너 김명기 씨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음반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총 2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니가 모르게’로 스페인의 인기 신스팝 밴드인 실리카 젤(Silica Gel)의 ‘Dime Porque’가 원곡입니다. 유로 트랜스 스타일로 새롭게 제작된 거죠.
실리카 젤의 작곡자 알베르토(Alberto)가 이 음반을 듣고 자신들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또 두 번째 곡인 ‘마법의 춤’은 이태리의 신스팝 밴드인 시리안(Syrian)의 ‘Super Nova'를 원곡으로 하고 있습니다. ‘Super Nova'는 빌보드차트 댄스부분 1위를 차지했던 전설적인 신스팝 밴드 Alphaville의 Marian Gold가 피처링한 곡입니다.

-얼마 전 KBS2 TV 드라마 시티 쉘위 밸리 댄스에도 출연했고 음반도 냈다. 코미디언이 아닌 다른 장르의 방송분야에서 활동할 생각인지.
저는 원래 배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코미디는 연기에 대한 한 장르에 불과합니다. 연극도 코미디입니다. 삶,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느 분야든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언제부터 배우에 대한 꿈을 꿈꿨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습니다. 연기자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공부했습니다. 남들 열심히 공부할 고등학교 2,3학년 때 부터 발레를 배웠습니다. 배우로써 유연한 몸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배운 거죠. 탱고도 10년 동안 추고 있어요. 요즘은 테너 섹스폰을 2년째 배우고 있습니다. 재즈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무대에도 서고 있어요.

-여자 친구나 가족 이야기해주세요. 얼마 전 클레오의 채은정씨가 이상형이라고 말했는데 알았는지.
진짜 그러셨어요? 설레이네요 (웃음) 아직 여자 친구는 없어요. 아직 때가 아닌가 봐요. 가족은 부모님 저 이렇게 단촐합니다. 무녀독남 인거죠. 그래서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조건 믿어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편안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탱고, 발레, 섹스폰도 배워

-리마리오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활동에 방해되지 않는지.
저는 대한민국의 최고 느끼남이고 싶습니다. 리마리오로 인지도가 생겼고 팬들이 사랑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생활인으로는 이상훈이지만 연기인으로는 리마리오입니다. 평생 최고 느끼남으로 남아야죠.

-리마리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시청자나 관객분들에게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백은영 기자 about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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