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현대차 노조와 협상한 내용을 두고 재계에 말이 많은 것도 골치 아픈 대목이다.애초부터 현대차 노조는 파업 명분의 골자를 노동계 입장 대변으로 잡았던 만큼 현대차 경영진의 부담이 컸던 게 사실. 그럼에도 가감 없이 노조 입장을 수용한 것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불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내수 악화에 장기파업으로 인한 수출 타격, 노사 협상안에 대한 재계의 비난, 동생의 자살 등 정몽구 회장은 올 여름을 그야말로 ‘탈진 직전’까지 가는 최악을 보낸 채 가을을 맞고 있다. <산>
제목; 최동수 조흥은행장 내정자 출근 저지 수모
최동수 조흥은행장 내정자가 지난 13일 오전 8시30분쯤 업무 파악을 위해 은행측이 마련한 광화문 지점 사무실로 첫 출근했으나, 조흥은행 노조원 10여명에 의해 출근을 저지당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동수씨는 새 조흥은행장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아직 은행장 후보에 불과하다”며 “외부인에게 조흥은행 시설을 사용토록 할 수 없어 최씨의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는 노조가 조흥은행 매각을 파업 끝에 인정하면서 신한지주로부터 얻어낸 은행장 인선은 조흥은행 출신이어야 한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최동수 신임 행장은 조흥은행의 근무 경력은 약 2년 6개월 가량으로 계약직원으로 일해온 것이 전부다.
최동수 신임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줄곧 체이스 맨하탄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었으며, 국내 금융기관은 LG종금에서 임원으로 4년 남짓 일해오다 약 2년 6개월간 조흥은행 여신담당 상무와 부행장을 엮임했었다. 조흥은행 은행장으로 내정될 때는 (주)한샘의 중국법인장으로 재직중이었다..노조의 입장은 2년 6개월 근무 경력을 가진 최동수 은행장 내정자를 조흥은행 출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진 사퇴를 주장하며, 반발하는 노조를 최동수 내정자가 잘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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