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최순영 전회장이 홍콩의 한 은행에 거액의 비자금을 예금시켰고 멀지 않아 예금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예보가 밝힌 정보입수경로도 기가 막히다. 최 전회장이 거액의 예금을 맡긴 해당 은행이 홍콩 주재 한국 영사관에 알려줬고 영사관이 검찰에 통보한 것이다. 예보는 홍콩 금융당국에 협조요청을 구하는 한편 신속히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최 전회장이 한 미국인 변호사를 고용해 예금을 인출하려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은 검찰이 움직였다. 검찰은 예보와 손잡고 홍콩의 금융당국과 세무관서 등의 협조를 받아 지난 4월 홍콩 현지 법원에 ‘재산가압류 및 강제집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초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최초 정보를 입수한지 10개월만의 일이다.최순영 전회장은 신동아그룹 계열사였던 대한생명의 부실을 초래해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했다. 최 전회장은 현재 외환 밀반출·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이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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