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의원 “왕따였지만 소신지켜 자랑스럽다”
김홍신 의원 “왕따였지만 소신지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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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12-23 09:00
  • 승인 2003.1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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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했다”는 발언을 비롯해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반대해 사실상 당내에서 ‘왕따’를 당한 김홍신 의원이 결국 한나라당을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전국구 의원인 탓에 의원직 상실이 불가피하다. 김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최근 불법대선자금 모금 사건과 관련 이회창 전총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회창 전 총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당이 이제는 대오각성해야 하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지켜보겠다, 정치탄압이다’라고 할 때가 아니라 국민에게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1인 지배구조를 끝내야 하는데 요즘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 아직도 당에서 지시를 하면 당론이 정해지는 과정에 1인 지배적 모습이 남아있고, 이런 정치는 끝냈으면 좋겠다”고 고언했다. 8년간 몸담은 국회를 떠난 그는 “저는 당보다 국민이 먼저였다”며 “내 기준이 때로 당론과 마찰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나라당으로 총선에 나갈 수 없게 됐으나 기준을 지켜왔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현실정치와의 괴리에서 오는 자괴감에 지쳤지만, 지금보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토로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찍이 여러 출판매체에서 원고청탁을 받아온 그다. 정치를 다시 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다만 다시 한다면 전국구가 아닌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편 그는 의원 활동 중 남은 후원금 1,300여만원은 북한 어린이 돕기, 대학 장학금, 아름다운 재단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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