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이 지난 26일 100회 촬영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그동안 ‘주간 박종진’에는 유력 인사 60여 명이 출연했다. 매주 2~3회씩 촬영된 방송에서는 정치·사회·경제 분야 핫이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주간 박종진’은 시청자들에게 ‘유튜브계의 강적들·라디오스타’라고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개그콘서트보다 더 재미있는 시사정치 토크쇼’라는 평가도 받았다. 따라서 ‘주간 박종진’은 매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재일 “조국 vs 윤석열, 권력 집단 간의 내분이다”
조대원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교감한다는 얘기도”
100회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와 함께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출연했다.
지난해 방송 초반 목요일 토론에는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 함익병 원장이 출연했으나 최근 앞선 세 멤버로 출연진이 교체됐다. 진보, 보수, 중도에 맞는 젊은 패널들의 출연으로 ‘주간 박종진’은 더 알차고 신선한 방송으로 탈바꿈했다.
이날 100회 방송에서는 구글로부터 도착한 실버버튼도 공개됐다. 구글에서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면 실버버튼을 지급한다. 일요서울TV는 27일 기준 구독자 13만3천 명을 돌파했다.
박종진
“중도가 나라 망쳤다”
박종진 앵커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자기반성부터 했다. 최근 조국사태 등을 겪으며 중도 성향을 가진 국민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한 말이다.
박 앵커는 “중도라는 게 어쩌면 우리가 책임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라며 “중도라고 표방하는 박종진, 저도 지금의 이 사태를 만든 책임이 있는 거 아닌가. 이제는 중도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도라는 걸 표방하는 사람들이 이 국가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있다. 중도가 나라를 망쳤다. 이 중요한 시기에는 분명하게 입장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앵커는 “조국 때문에 국민들이 너무 마음 아파하니까. 조국 장관이 빨리 물러나는 게 좋겠다. 그게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 같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이를 듣던 조대원 위원장이 “아니다. 조국 장관이 계속 하니까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앵커는 조 위원장에게 “당신은 나쁜 사람이다. 국민들 더 힘들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조대원
“태산명동서일필”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박 앵커는 패널들에게 “이제는 (검찰이) 무언가 필살기를 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라며 조국 법무부장관의 압수수색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압수수색은 요식성이 강하다고 봤다”라며 “조국 장관 집에 뭐가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검찰의 압박용 전술 중 하나였다고 본다. 기소를 하려면 당연히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영장을 두 번 발부 받았다. 두 가지다.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이 깐깐해서 추가로 영장을 발부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갔더니 뭐가 있더라. 두 가지 가능성 중에 후자라면 재미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조대원 위원장은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매우 사소하다는 뜻의 고사성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을 언급하며 “윤석열 검찰총장하고 대통령하고 모종의 뭔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은 온갖 사람 투입하고 했는데 털어가지고 정경심 교수 정도는 기소하겠지만 나중에 판결을 내려가지고 유야무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끝을 낼 것이다. 이렇게 보는 쪽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쪽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뭔가를 잡았다. 단순히 사문서를 위조하고 이런게 아니라 거대한 게이트의 냄새를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 특유의 촉을 잡고 끝장을 보려고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라고 평했다.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보낸 사람이 장관 하나 못 보내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게임은 끝났다고 보는데 진보 쪽에서 왜 이렇게 버티나 모르겠다. 애초에 후퇴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한동훈 이 팀이 하는 수사의 특징이 물적 증거를 잡는 거다. 상대가 되게 법리에 강한 사람들이다. 양승태 대법원장 같은 경우도 법리의 끝판왕이고 조국 장관 같은 경우도 법리로 하면 (이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재판에서 끝판왕은 물적증거인데. 물적증거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저인망식으로 한다. 다 뒤진다. 이만큼 쌓아놓고 하나라도 걸려라 (한다). 이렇게 해서 안 걸린 사람 여태까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검찰 너무 뜸 들인다”
패널들은 압수수색을 둘러싼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도 분석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검찰이 너무 뜸을 들이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를 소환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내가 멍청했을 수도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 측이 교감이 없었을 수도 있다. 조국 장관과 대통령이 원팀이 아닐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자 조대원 당협위원장은 “대통령과 오히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교감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충직한 총장이라면 이렇게 가는 게 맞다”라고 부연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던 박 앵커는 “(그러면) 우리 야당이나 이런 쪽에서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조국’ 이야기 하는 프레임이 완전히 잘못된 거 아니냐”라고 말하며 “(대통령의 의중은) 조국아 수고했다 이제 좀 쉬어라”라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조국 장관도 이미 판단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얘기할 수 없다”라고 부연했다.
아그레망 못 받은
이수혁 내정자
방송에서 유재일 평론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권력집단 간 내분’이라고 분석했다.
유 평론가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금까지 이 정부랑 계속 같이 왔다. 적폐청산 뭐 이렇게 하면서. (현 상황은) 내분이다. 조국 대 윤석열은 지금까지 같이 온 권력 집단 간의 내분이다”라며 “이 정부 들어 이런 내분이 한두 번이냐.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선거 할 때도 김진표 의원하고 이해찬 의원하고 장난 아니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내분이 났을 때 개입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없다.”라면서 “박 터지게 싸우다 둘 중 하나가 죽으면 이기는 놈이 이기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기는 놈하고 같이 가서 레임덕을 최소화할 거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한미 관계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수혁 의원을 거론하며 “지명 47일인가 됐는데 아그레망이 안 나왔다. 동맹국이면 오케이해 줄 수 있는데”라며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분위기가 싸한 거죠”라고 말했고 조 최고위원은 “한미관계가 괜찮다고 정부에서 계속 말하지만 역대 최악인 게 맞다. 사소한 것에서 불만 표출하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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