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탄핵 가결을 주도하고 전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야당을 향해 “옛날에는 대통령이 골칫거리였는데 요즘은 야당이 골칫거리예요. 한국의 야당은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죽인 게 아니라 다 자살했습니다”고 하여 날카로운 풍자미마저 보여주었다. 이 토론에서 노 선대본부장의 발언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후련하다’,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것이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은 그러나 보통의 현장노동자와 달리 경기고-고려대 정외과 출신의 인텔리 노동자 출신이다. 그는 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 연맹 창립에 관여했고, 92년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을 역임했다.
95년 진보정치연합 대표를 거쳐 97년 국민승리 21 기획위원장을 수행했다. 이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을 맡았고 현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아직 민주노동당이 단병호 비례대표 후보 같이 정통 현장 노동자가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권영길, 노회찬 같은 인텔리 노동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것도 수 십 년간 진보 정당의 씨가 마른 현실에서 차선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17대 총선에서 원내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기존 보수 일색의 국회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그 전면에 노회찬 선거대책본부장이 있다.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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