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의원 중심… 핵심 브레인 그룹 ‘활약중’
전·현직 의원 중심… 핵심 브레인 그룹 ‘활약중’
  • 홍준철 
  • 입력 2006-02-22 09:00
  • 승인 2006.02.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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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망론’이 확산되면서 고건 전총리를 둘러싼 모임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그동안 활동을 중지했던 모임도 다시 뭉치면서 고전총리를 대권후보로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중에 청산회(靑山會)라는 모임이 있다. 외형적으로 민주당 신중식 의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외에는 베일에 싸여 있는 모임이다. 고 전총리와 가까운 인사들도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말할 정도이다.그러나 고 전총리의 한 측근은 “청산회는 ‘고건 대망론’에 불을 당긴 모임”이라며 “지금도 중요한 정치프로그램은 여기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새시대 정치연합 구상도 청산회 작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권프로그램도 작성

고 전총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조직만해도 초당회, 목월회, 화목회, 보름회, 오리알회, 상록회 서울대 동기모임 등 상당하다. 여기에 외부적으로 잘 알려진 고사모 우민회 자문기구인 동숭포럼, 최근 출범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한미준), 미래와 경제 등도 있다. 최근 시선을 받고 있는 청산회의 한 멤버에 따르면 청산회는 지난 90년대 결성된 모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정기적으로(1년에 2~3회) 고 전총리와 등반을 다녔으나 최근엔 신중식 의원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총리는 모임이 있을 때 참석해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눈다는 전언이다.인적구성은 정치권에 몸 담았던 전현직 의원과 각정당 보좌진 출신 등으로 호남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청산회의 한 멤버는 “고 전총리와의 만남은 비정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친목차원의 모임일 뿐 정치적인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런 항변과는 달리 또 다른 청산회 멤버는 “고 전총리의 대권 플랜을 이곳에서 작성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어 그는 “고사모 우민회 결성 아이디어나 미래와 경제 출범도 청산회 작품”이라며 “고 전총리의 향후 2년 대권프로그램도 이미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 전총리측 “금시초문”

한편 고 전총리측은 청산회의 존재 자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전총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덕봉 전총리공보수석은 “고 전총리 주변에 사적 모임이 많다”며 “그러나 청산회라는 모임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미준을 이끄는 장석창 위원장도 “청산회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만 한 달에 2번 정도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고 전총리와 만나는 정기적 모임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 모임이 청산회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새시대 정치연합 출범 산실 역할

한편 지난주 고 전총리측은 핵심측근 명의로 나간 기사로 고 전총리는 해명문을 발표하는 등 분주했다. 언론보도는 고 전총리가 새시대 정치연합을 3월초에 결성해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으로 고 전총리측에선 즉각 핵심측근이 ‘누구냐’라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대해 고 전총리는 ‘정치세력 결성’은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으로 “지방선거 참여, 연합공천에 대해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한편 장 위원장은 “서울대 출신을 중심으로 한 고 전총리의 모임인 새시대 포럼에서 흘린게 아니냐”고 의문을 던졌다. 하지만 김 전공보수석은 “정치인들 중에서 나온 얘기일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움직여야 한다는 세력이 진원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고 전총리측은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발언 진원지를 찾는 것을 포기한 상황이다.하지만 정치인으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민주당 최인기, 신중식, 이낙연 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이에 고 전총리측은 지방선거전에 고 전총리가 움직이길 바라는 세력들이 고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김 전공보수석도 “사실 그런 마음이야 이해를 할 수 있다”며 “또 새시대 정치연합 결성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고 전총리를 활용하려는 보이지 않는 플랜이 가동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 청산회 모임 발언 후문고건 “보신탕은 불란서 음식”

청산회 한 멤버는 고 전총리가 보신탕과 관련, 재밌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이 회원에 따르면 지난 여름에 보신탕을 고 전총리와 함께 먹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보신탕 논쟁은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전 프랑스 여배우이자 동물보호운동가 브리지트 바르도가 촉발시켰다. 당시 바르도는 한국인들의 보신탕 문화를 겨냥해 ‘야만적인 개도살’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공격했고 이에 한국인들은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국가간 문제로 비화될 뻔했던 적이 있었다.

이에 고 전총리는 당시 논쟁을 상기하며 “보신탕은 불란서 음식”이라며 “프랑스 선교사들이 국내 포교 활동중에 단백질이 부족해 잡아먹은 것이 우리나라 개였다”고 프랑스 의 비난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사실 프랑스인 안토니오 다블뤼(Antonio Daveluy, 1817∼1866)는 조선교구 5대 교구장으로 보신탕을 즐겼고 프랑스 포교자 끌로드 샤를르 달레(Claude Charles Dallet)역시 개고기 맛이 나쁘지 않았다고 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고 전총리도 이를 알고 조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철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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