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총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 그리고 국무총리를 거치면서 ‘법대로 이미지’, ‘대쪽 이미지’로 불법과 탈법, 편법에 식상해 있던 국민에게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거쳐 두 아들의 편법 병역 면제 의혹을 받게 되면서 그 이미지는 결정적인 부메랑으로 다가왔다. ‘법대로 이미지’에 환호했던 이 전총재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은 대단했다.게다가 똑같은 이미지 전쟁에서 노무현 후보의 ‘바보 이미지’, ‘원칙 이미지’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후보의 정치적 비전과 리더십보다는 정치 공학적 이미지가 판치는 한국 정치에서 이회창 전총재는 그렇게 뜨고 몰락한 것이다.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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