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섭 박사가 지난 1일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이 수여하는 호암 과학상을 수상했다. 신 박사는 1991년 미국 MIT 생물학 조교수, 화이트 헤드 연구소 선임연구원, 포항공과대 생명과학 교수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신 박사는 지난 10여 년간 뇌의 작용기전에 관한 신경과학 및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뇌 기능에 관한 일련의 중요한 발견을 계속해 옴으로써 이 분야의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오고 있다. 신 박사는 시상핵(視床核) 신경세포내 칼슘이온 농도조절기전의 변화가 신경세포의 활성화, 더 나아가 전체 신경망에 어떻게 작용하여 궁극적으로 행동의 변화까지 유도하게 되는가를 유전학, 분자생물학, 신경세포생물학, 뇌파 및 행동 분석 등의 연구기법을 이용해 밝혀 ‘분자에서 행동까지’라는 뇌기능 연구의 국제적 최신 경향을 선도한 공로다.
특히 신 박사는 T-형 칼슘통로 활성화로 인한 시상핵 신경세포의 폭주성 발화가 말초신경으로부터 올라오는 감각신호의 대뇌피질 전달을 차단하여 통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학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뇌가 수동적으로 외부의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이를 선별, 조절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 이밖에 부문별 호암상 수상자는 공학상 유두영 박사(68·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의학상 스튜어트 김 박사(47·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예술상 황병기씨(67·이화여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마니아 수녀회 등이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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