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2주년이 됐는데 소감은. ▲“사람들이 아는 것은 가마 타는 즐거움만 알지, 가마 메는 사람의 고통은 모르고 있다”는 다산선생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군정을 펼쳐왔다. 강진이 가진 지역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 있는 군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강진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여 군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강진군을 소개한다면. ▲강진군은 아름다운 남도산하의 원형과 역사·문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남도답사1번지’다. 프랑스 르 몽드지 편집장은 한국을 방문하여 세 가지 부러운 것이 있다고 했다. 맑은 가을하늘과 고려청자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사상이 부럽다고 극찬했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본고장이요, 다산 실학사상의 산실로서 위의 3가지를 모두 갖춘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이다.
- 지난달 성균관으로부터 ‘효도 군수상’을 수상했는데.▲과분한 상이다. 평생에 가장 값지고 소중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로 떠난 자녀들과 떨어져 보살피는 사람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노인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이런 노인들을 위해 효사상을 실천하는 것은 지역복지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며, 지역주민과 함께 농촌노인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효 사상을 군정수행의 기본 정신으로 삼아 강진군을 으뜸가는 효도군으로 만들겠다.
- 개혁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군민과 공직자들에게 새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있는데.▲‘신(新)강진’을 만들어 보겠다는 신념으로 일 중심의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학연, 혈연, 지연, 청탁 등 정실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직자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적재적소의 배치에 최우선을 두었다. 이 결과 군 공무원 직장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전남의 각 시군 인사 중 가장 잘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 강진군이 2004년 전국자치단체 농림업무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군으로 선정됐다. ▲군 전공직자와 군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노력한 덕분으로 군정 각 분야에서 큰상을 수상했다. 전국자치단체 농림업무 평가에서 영예의 최우수군으로 선정되어 2억원의 상금을 수상했고, 물가관리 최우수군, 축산분야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지방행정 연수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고, 세정 분야에서도 최우수군으로 선정되어 2억 5,0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개최되는 제9회 강진청자문화제도 3년 연속 국가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 청자문화제가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향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 군만이 가지고 있는 청자의 오랜 전통과 정통성을 살리고 타 문화행사와 차별화 된 프로그램 개발로 생명력 있는 축제로 만들 방침이다. 우선, 이벤트성, 관람성의 수동적인 축제문화에서 탈피하여, 정신과 육체를 정화하는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여 관광객들이 함께 엮어나가는 축제로 이끌고 청자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재조명을 통해 고려청자의 역사성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축제장 주변에 자연생태학습장과 테마텃밭 등을 조성해 청자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 전라병영성 복원사업이 공공건물 이전 지역과 예산부족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라병영성은 조선조 500여년간 호남지방 육군의 총지휘부로서 국토의 서남부를 지켜온 군사요충지이다. 특히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8년 동안 억류생활을 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기술하여 서양세계에 우리나라를 최초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곳이다. 어려운 과제였던 병영초등학교 이전문제가 이전부지 및 토지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금년 하반기에 초등학교 이전을 위한 사업이 착수될 예정이다.
- 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재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군정수행에 어려움은 없는가. ▲진인사 대천명의 마음으로 군정에 임하고 있다. 군수는 군민을 위해 존재하며 개인적인 어떤 문제도 군정수행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본다.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일해 왔고 앞으로도 군정 발전을 위해 나의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 지난 17대 총선 직전 당적을 민주당에서 열린 우리당으로 옮겼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3월12일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당적을 옮기게 됐다. 이는 정국의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당리당략에 의한 횡포였다. 절망과 분노가 솟구쳐 새천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과연 어떤 길이 지역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지 고심 끝에 열린우리당이 진정한 개혁과 변화의 새 장을 열어가고, 침체되고 소외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입당했다.
- 농업의 현실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있는가.▲어려운 농촌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옴천면을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 선포해 ‘남도답사일번지’에서 더 나아가 ‘친환경 농업답사 일번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농업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 군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우리 군만이 가지고 있는 고려시대 장인사상, 다산의 실학사상, 영랑의 서정적인 정서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를 세계적인 문화 성지로 조성하고, 축구 보조경기장 조성, 하멜전시관 건립 등 문화관광산업을 육성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 앞으로 군정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역사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주민의 소득을 창출하는 문화군수, 친환경농어업을 집중 육성,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경제군수, 정신문명이 지배하는 21세기, 고령사회를 맞아 효사상을 실천하는 전국 제일의 효도군으로 만드는 효자군수, 군민화합을 실현하여 군민과 함께 하는 발로 뛰는 현장군수, 생활군수, 군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희망의 강진, 신바람나는 강진을 만드는 복지군수가 되는데 전력을 쏟을 생각이다.
이인철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