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가족오락관’이 지난 19일 방송 1,000회를 맞았다.허참은 1984년 4월 3일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메인 MC 자리를 지켰다. 1987년 교통사고로 드러누워 딱 한 번 쉰 것을 빼고는 20년 개근이다. 허참은 “장수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럴 때마다 뾰족한 대답을 못 찾는다.“그런 것 없어요. 오래 하겠다는 욕심도 없었고, 그저 매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오히려 목표가 없어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목적지가 있었다면 지루하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허참이 20년 동안 ‘가족오락관’ 한 우물만 판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프로그램 MC는 물론, 게스트 출연도 사양했어요. TV에서는 얼굴·몸가짐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여기저기 나오기 시작하면 MC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가 떨어져요.” 그를 거쳐간 여자 MC는 무려 16명. 요즘 녹화장에는 초등학교 때 녹화장에 왔던 아이가 자라, 엄마가 되어서 딸을 데리고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마이크만 잡아온 그의 작은 소망은 고교시절 고이 접어둔 화가의 꿈을 다시 펼치는 것. 주말마다 마석의 부모님 댁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유화, 동양화 습작을 하고 있는 그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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