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많이 쓰다 보니 체력이 뒤따라야 했고, 야식으로 기운을 보충하느라 촬영하면서 체중은 늘었다. 수갑에서 손을 빼내려는 장면에서는 살갗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촬영에만 몰두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됐다. 비탈길에서 구르다가 나무에 광대뼈를 부딪쳐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했다.이번 영화는 김유미에게 기존의 자신을 부수고, 주변의 선입견도 동시에 깨는 과정이었다.‘인형사’에 참여한 폴란드 스태프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고, 엄살 한 번 떨 줄 모르는 김유미를 보고 제작진은 내내 대견해했다.
공포와 가까이 산 후유증 때문에 집에서 샤워할 때 누가 뒤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아 욕실 문을 늘 열어놓는다. 사지절단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당찬 아가씨이지만 알고 보면 겁도 많다.‘고티카’의 할리 베리처럼 에너지 넘치는 공포영화의 여주인공으로 관객들에게 비쳐졌으면 좋겠단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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