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노조 또다시 파업선언
LG칼텍스정유 노조 또다시 파업선언
  • 공도윤 
  • 입력 2004-08-19 09:00
  • 승인 2004.08.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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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 노조가 또다시‘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최초로 전면파업을 선언한 것은 지난달 18일.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전면파업을 선언했고, 파업은 20일간 지속됐다. 지루하고 격렬했던 싸움은 지난 7일 LG정유 노조가 여수공장 앞에서 ‘파업해단식’을 가지며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난 10일 ‘조업복귀 방식’을 놓고 노사측이 정면으로 대립, 파업사태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집단복귀가 아닌 개별복귀를 통해 업무복귀를 정상화하겠다”는 회사측의 방침에 노조는 “LG정유 허동수 회장을 고발하는 등 출근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맞서 파업사태의 후유증은 더욱 커졌다.

한달간 이어지는 파업에 LG정유 대표이사 허동수 회장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LG정유 노조측은 허동수 회장을‘허똥수’라 비하하고 급기야 허 회장에게 이라크에서 참수 당한 고 김선일씨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까지 행하며 허 회장에게 정면으로 도전했다. 허 회장은 출범 한 달도 안된 GS그룹이 LG정유파업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지주회사 GS그룹 총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LG정유의 파업은 GS그룹 지주회사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 업계는 허 회장의 행동을주시할 수밖에 없다.GS그룹은 지난 1947년 LG그룹을 공동 창업한 허씨 가문이 57년 만에 구씨 가문과 이별하고 지난 1일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새롭게 공식 출범했다.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GS그룹의 자산총액은 16조원. 사옥은 LG칼텍스정유가 있는 LG강남타워이다.

GS그룹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허씨 3대’대표자(허창수 LG건설 회장, 허승조 LG유통 사장, LG칼텍스 허동수 회장)인 허 회장은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의 둘째 아들로 그룹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의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 화학공학박사와 미국 쉐브론 리서치 연구원을 거쳐 이론을 탄탄히 하고, 30여년간 정유업종의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허 회장은 82년 호남정유 기획, 기술, 건설 상무로 시작해, 91년 럭키 금성 그룹사장, 94년 호남정유 사장, 2001년 LG칼텍스 정유 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석유·화학업계에서‘한국의 닥터 허’로 불릴 만큼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전문경영인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그는 업계 최초로 윤리경영을 도입한, 윤리경영 개척 CEO. 그는‘윤리규범 실천지침’과 ‘윤리규범 세부실행 지침’,‘준법감시 프로그램’을 도입, 윤리경영을 정착시켰다. 평소 허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임직원이 초일류가 되면 결국은 최고의 인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경쟁에서 승리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초일류가 될 테니 임직원들도 초일류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공정한 평가에 의해 정당하게 보상함으로써 이런 풍토가 조성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해왔다.

공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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