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선수 아버지 정동두씨 “장하다! 내 아들아”
정지현 선수 아버지 정동두씨 “장하다!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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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9-03 09:00
  • 승인 2004.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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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시작때 보약 한첩 못해먹인것 가슴 아파착하고 내조 잘하는 며느리 얻었으면 … “(정)지현이가 언젠가 한번은 큰 일 낼 줄 알았습니다!”타고난 운동신경 때문에 스포츠 스타로 대성할 거라 믿었다는 정지현 선수의 아버지 정동두(53)씨.운수업을 하며 아들 셋을 건장하게 키워낸 그는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이름을 떨친 막내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어요. 평소 승부근성이 강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라서 뭔가 한번은 터트릴 줄 알았죠. 민첩하고 유연성이 뛰어나 복싱을 시키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서현고등학교 김수영 코치를 만나면서부터 기량이 부쩍 향상되더라고요. 그게 ‘네 길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정씨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아들을 보면 대견하기 그지없지만 가슴 한켠에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은 금할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정지현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 사기와 부도로 재산을 모두 날린 탓에 그 흔한 보약 한 첩 해먹이지 못했기 때문.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들을 볼 낯이 없다.

“운동하는 사람은 잘 먹어야 하는데 뒷바라지를 못해준 게 가장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도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그 고된 시간을 묵묵하게 견뎌준 것이 고맙죠. 식구들이 이불을 걷어차 내고 잠들면 새벽에라도 일어나 이불을 덮어줄 정도로 세심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그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 같네요. 내 아들이지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착하고 내조 잘하는 며느리 얻는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정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레슬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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