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에 연연하지 마, 이미 네가 결실"…서울꿈새김판 가을편
"결실에 연연하지 마, 이미 네가 결실"…서울꿈새김판 가을편
  • 이지현 기자
  • 입력 2019-09-17 10:18
  • 승인 2019.09.17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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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6일 새 문구로 단장해 공개
일상 자체 결실, 위로와 희망을 담아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이 가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서울시는 가을편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 당선작으로 이혜인(17)씨의 '가을이라 결실에 연연하지 마. 이미 네가 결실이니'를 선정하고 16일 오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대상을 수상한 이씨는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 글귀라며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그 말이 혹시나 부담이 되진 않을까 생각했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힘든 일상 속에서도 저마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게 하루를 살면 반드시 행복해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대상 선정 이유로 "결실의 가을이지만 그것에 연연해 삶의 여유를 잃기도 한다. 이때 '너 자체가 결실'이라며 위로해주는 이웃의 따스함이 느껴진다"면서 "문안을 보는 시민들에게도 희망찬 내일을 위한 마음 속 울림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는 디자인의 경우 가을 열매의 이미지를 차용해 문안 자체의 느낌을 살리고 빨간 색감을 통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당선작 1편, 가작 5편이 선정됐다.

꿈새김판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이다. 각박하고 바쁜 일상의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공감하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한글 30자 이내의 순수 창작 문구를 대상으로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시는 2020년 신년 서울꿈새김판 공모를 11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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