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비천’ 와사카 공연 성공적
신작 ‘비천’ 와사카 공연 성공적
  •  
  • 입력 2004-10-19 09:00
  • 승인 2004.10.1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악 ‘수제천’에 가사 붙인 작품 “일본사람들 판소리에 큰 관심”가곡의 명인이라 불리는 강권순(36)씨. 강씨는 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한학자인 아버지 밑에서 7남매속에서 자란 강씨는 어려서부터 집요한 고집으로 그 근성을 인정받았다. “아버님께서 판소리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가곡은 찬성이지만.” 당연히 민요보다는 시조창이 친숙한 집안이었다.

초등학교부터 노래로 이목을 모았던 그는 국립국악고가 ‘가곡’ 부문 모집 조항에 국비장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뜸 응모했다. 딸의 당돌한 결심을 들은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강점석)을 새긴 목도장을 건네 주었다. 부모의 전권을 위임한다는 깊은 뜻이었다. 대학생이던 1988년, 유네스코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덕에 일본에서 시조창 공연을 펼쳤던 것을 시작으로 출발한 해외 공연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실질적 은인이다.대학 시절, 그를 구박하던 어떤 교수를 얼마 전 학교에서 만났다. 앞서 제자의 공연을 본 적 있다며 손 잡고 눈물 글썽였다.

“자네가 이렇게 잘 할 줄 몰랐소.” 그는 답했다. “자극 받아서 했어요.” 스승의 속뜻을 독특한 방식으로 보상하고 있는 셈아다. 그에 따르면 정악은 지루하지만 그 지점를 벗어나면 참 세계가 기다린다고. 그는 이 참 세계에 대해“빙의(憑依)나 육체 이탈 같은 느낌”이라 했다. 강권순은 가사나 시조 등 정악 쪽의 공부는 물론, 창작 음악과 대중적 음악 작업을 계속 병행해 갈 생각이다. <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