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 교수팀은 지난 달 30일 “1999년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주민등록상 전국 100세 이상 노인 1,296명을 대상으로 실제 나이를 조사한 결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사는 최애기 할머니가 최고령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다음 고령자는 최 할머니보다 출생이 9개월 가량 늦은 엄옥군(109·대전 중구 산성동) 할머니였다.최 할머니는 아들 홍독우(87)씨와 손자 홍성우(50)씨, 증손자 홍옥석씨 등 4대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현손자까지 두고 있다. 할머니는 평소 고기를 즐기면서도 적게 먹고,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세 끼의 균형잡힌 식생활,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휴식 등 장수 연구 학자들이 주장하는 장수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조사팀은 장수자들의 대부분이 “가족관계가 남달리 애틋하고 각별하다”는 분석 결과도 내놓았는데, 정서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생활이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해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또 한번 입증한 셈이다. 박상철 팀장은 “한국의 고령자들은 대부분 오래 사는 것에 대해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일본이나 서구의 초고령 노인들이 대부분 자신의 장수에 매우 긍정적인 의미 부여를 하는 것과 비교된다”며 장수 노인들에 대한 왜곡된 우리의 시선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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