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옥동 할머니 10대 청소년과 사이버 상담
문옥동 할머니 10대 청소년과 사이버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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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0-29 09:00
  • 승인 2004.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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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할머니는 1933년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엘리트 여성이다.문 할머니는 현재 인터넷 웹진 이매진(www. imagine.or.kr)의 대표코너인 ‘문 할머니의 인생상담 ‘을 운영 중이며 한 포털 사이트의 한일교류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국제여성봉사단체인 소롭티미스트(Soroptimist)클럽 한국협회의 회장, 이사, 회원을 두루 거치며 지금도 한 주에 한 번씩 영어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할머니의 인기는 대단하다. 특히 1999년 문을 연 할머니의 이매진 상담코너는 소문에 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누적상담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을 정도. 그의 고객(?)은 다양하다. 초창기 새댁시절부터 고민을 털어 놓는 주부, 3년 이상 정기적으로 사이트를 방문한 학생에 대해서는 가정사까지 꿰고 있을 정도이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도 여러 번 있었다.고려대 법대를 나온 사업가 남편을 만나 세 자녀를 출가시키는 등 아쉬울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용공분자로 몰려 옥사했고 과부의 외아들과 결혼한 탓에 고부간의 갈등도 컸다. 남편의 사업도 실패를 거듭하면서 파산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 침침해지는 눈, 약해지는 기억력, 가끔 저리는 팔다리를 주무르면서도 상담실을 계속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도 힘든 경험을 했고 그래서 더욱 자신의 존재가 필요할 것이라는 사명감 때문이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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