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것은 너스레에 지나지 않았을 뿐 아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규 라운드였으면 4,75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얻을 수 있었지만, 박지은은 이날 ‘아쉬운 대로’(?) 2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다른 선수의 캐디와 플레이를 펼친 것도 처음 겪은 일. 원래 박지은과 호흡을 맞췄던 캐디가 장염으로 입원해 박희정의 캐디를 대동해야 했던 것이다. 물론 이날 박지은은 생애 첫 홀인원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박지은은 LPGA 사상 최초로 한복을 입고 시상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한복 속에서 배어 나오는 그녀의 단아한 동양미에 LPGA 관계자들은 탄성을 금치 못했다. LPGA 홈페이지(www.lpga. com) 메인 화면에도 한복을 입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 박지은의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
박지은이 입은 한복은 붉은색 당의 저고리에 청치마로 한복 전문 디자이너인 ‘조선명주’의 정희진씨가 마련했다지난해 12월31일 ‘제야의 종’타종행사에서 마지막으로 한복을 입었다는 박지은은 “한복을 입으면 더 여성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나인브리지 우승의 의미가 담긴 한복인 만큼 앞으로도 예쁘게 입을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은은 또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았다”면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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