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순간 지금도 짜릿해요”
“홀인원 순간 지금도 짜릿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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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1-05 09:00
  • 승인 2004.1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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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참 많은 ‘첫 경험’(?)을 했다. 우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번 우승했고, 고국에서 거머쥔 첫 우승컵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생애 첫 홀인원. 박지은은 CJ나인브리지클래식 개막 하루 전 프로암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홀인원을 경험했다. 박지은의 7번 아이언에서 출발한 공이 핀 옆에 떨어지더니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간 것. 그야말로 그림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박지은 본인도 믿기 어렵다는 표정. 박지은은 “캐디가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박희정의 캐디에게 백을 맡겼는데 이 친구가 ‘내일 하면 자동차를 받으니까 오늘 홀인원하면 안된다’고 했다”며 하루 먼저 나온 홀인원을 원망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것은 너스레에 지나지 않았을 뿐 아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규 라운드였으면 4,75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얻을 수 있었지만, 박지은은 이날 ‘아쉬운 대로’(?) 2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다른 선수의 캐디와 플레이를 펼친 것도 처음 겪은 일. 원래 박지은과 호흡을 맞췄던 캐디가 장염으로 입원해 박희정의 캐디를 대동해야 했던 것이다. 물론 이날 박지은은 생애 첫 홀인원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박지은은 LPGA 사상 최초로 한복을 입고 시상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한복 속에서 배어 나오는 그녀의 단아한 동양미에 LPGA 관계자들은 탄성을 금치 못했다. LPGA 홈페이지(www.lpga. com) 메인 화면에도 한복을 입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 박지은의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

박지은이 입은 한복은 붉은색 당의 저고리에 청치마로 한복 전문 디자이너인 ‘조선명주’의 정희진씨가 마련했다지난해 12월31일 ‘제야의 종’타종행사에서 마지막으로 한복을 입었다는 박지은은 “한복을 입으면 더 여성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나인브리지 우승의 의미가 담긴 한복인 만큼 앞으로도 예쁘게 입을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은은 또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았다”면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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