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금까지의 평가는 무난한 편이다. 금감위와 금감원 구성원간 이해충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 위원장이 이를 원만히 처리한 뒤 힘 있는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취임 후 은행·보험·증권 등 각 금융권역 기관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금감위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원장과 소비자를 잇는 ‘하트라인’을 개설해 시장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다. 또 ‘거시경제 담당 부서’를 신설하려고 시도한 점도 참신한 발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감독기구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과 만나 금융제도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금융외교’를 통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일에도 열중하고 있다. 앞으로 윤 금융감독위원장이 금감위·금감원과의 화합과,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집단소송제도입, 금융기관 건전성 확보 등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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