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연극이 가장 귀 기울이는 것은 배우들의 목소리다. 만년 조연만 하는 늙은 여배우가 있고, 어느 날부터 자꾸 대사를 ‘씹어대는’ 중견 배우가 있다. 21세기는 그들의 절망마저 익숙하게 밖으로 밀쳐내 버린다.작가로서 그는 이 시대를 “기대했던 데 대한 배반감이 자욱한 쓸쓸함으로 가득 찼다”며 “총체적 부도덕의 시기”라고 했다. “그런 기분을 순하게 표현해 본 게 ‘카페 신파’죠. ‘돐날’이 강하게 나타냈던 작품이라면요.”앞으로 그는 자기 작품의 포섭 대상을 보다 확산시킬 작정이다. 식민유산을 극복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 반민특위에 대한 작품도 그 표 안에 들어 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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