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섭 육군 중령 유해 현충원 안치
김칠섭 육군 중령 유해 현충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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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2-03 09:00
  • 승인 2004.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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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북면 육군 12사단 을지부대 소속 김칠섭(34) 소령. 김 소령은 1992년 전남 동신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 장교 30기로 임관했다. 지난 11월 19일 오전 9시 무전기용 옥외 안테나를 철거하던 두 부하가 실수로 10m위에 있던 2만9,000 볼트의 고압선에 걸려 감전되고 말았다. 아침의 짙은 안개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길이 10.7m의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걸렸던 것.그 순간 4~5명의 부하들과 함께 막사 안에서 딴 작업을 하고 있던 김 소령은 처절한 비명 소리에 본능적으로 달려가 부하의 허리를 감싸 안고 온 힘을 다해 부하를 무전기에서 떼 놓았다. 순간, 전류는 김 소령에게 옮겨왔다. 부하를 구하다 전기에 감전된 김 소령은 결국 두 시간 뒤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희생으로 무전기에서 손을 뗄 수 있었던 부하는 오른쪽 손에 가벼운 화상만 입었다.영결식이 있었던 지난 21일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엄수된 사단장(葬)에서 정옥남 중위(대대 교육장교)는 조사에서 “3주전 진급해 소령 계급장을 달고 전술 준비에 여념 없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철책 경계 대대 작전 장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1월 1일 소령으로 진급한 상태였다. 영결식장에는 부인(34)과 어린 두 아들 등 유족,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12사단 장병과 함께 눈물 속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중령의 유해는 춘천화장장에서 화장, 국립현충원에 안치됐다.한편 정부는 고인의 군인 정신과 살신성인의 넋을 기려 1계급 추서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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