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아버지 우승 예고 골
차두리, 아버지 우승 예고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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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2-16 09:00
  • 승인 2004.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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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부자’가 연이틀 겹경사를 맞았다. 아버지 차범근(51·수원 삼성) 감독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4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승리,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아버지의 우승을 예고하듯 아들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는 전날 시즌 2호골을 뽑아냈다. 11일(한국시간)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 부르그하우젠과의 원정 전에서 후반 36분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내며 3대0 승리에 힘을 보탠 것.한편 차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둔 전날 아들의 골 소식을 듣고 우승을 예감했다고 한다. 차 감독은 “이놈이 새벽 5시에 전화를 했더라”며 “이것도 부전자전이라고 할 수 있나? 아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니 애비에게도 기쁜 소식이 생기는구나 싶어서 오히려 신기할 정도”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차 감독으로서는 아들의 골소식에 이어 K리그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으니 최고의 겹경사를 맞은 셈. 재미있는 것은 올 시즌 차두리가 세 번 골을 넣었을 때마다 수원이 모두 전승으로 승승장구했다는 점이다.차두리가 지난 9월 23일(이하 한국시간)독일컵대회에서 첫골을 기록한 사흘 뒤 수원은 부산을 1대0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이어 10월 27일 리그 첫골을 넣자 나흘 뒤 수원이 대구를 1대0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이때의 4연승 행진이 수원 후기리그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차두리가 골 소식으로 차 감독의 새벽 단잠을 깨웠고, 다음날 수원은 5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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