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초보 운전병인 박옹도 군수물자를 실은 차를 몰고 최전방 전선을 누비게 만들었다. 당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군수물자를 실어 나른 공로로 박옹은 국가로부터 6·25 참전용사 보조금을 받고 있다. 74년부터 영업용 택시를 몰게 된 박옹은 택시 운전 경력만 30년인 셈이다.택시운전을 하다보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취객들은 기본이고 택시 요금 안 내고 줄행랑치는 손님 등 애환이 한 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많다”는 박옹. 그러나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택시 운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50년 동안 핸들을 잡아온 박옹은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사고가 없다”고 말한다.“운전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이 안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나기 십상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로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지만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내가 50년 동안 큰 사고 없이 지금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박옹의 말이다. 박옹은 또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업난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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