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쉼없는 운전인생
50년 쉼없는 운전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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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05 09:00
  • 승인 2005.0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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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경력 50년째인 개인택시 기사 박일동(72·마산시 내서읍 삼계리)옹은 일흔을 훌쩍 넘긴 요즘에도 하루 12시간 가량 거리를 누비고 있다.박옹은 비번으로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7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그는 한국전쟁 휴전을 앞두고 막바지 전투가 한창이던 1953년 5월 운전과 인연을 맺었다.21살의 나이에 군 입대를 한 박옹은 부산 병기기지사령부에 배속돼 난생 처음 운전대를 잡게 되었던 것.

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초보 운전병인 박옹도 군수물자를 실은 차를 몰고 최전방 전선을 누비게 만들었다. 당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군수물자를 실어 나른 공로로 박옹은 국가로부터 6·25 참전용사 보조금을 받고 있다. 74년부터 영업용 택시를 몰게 된 박옹은 택시 운전 경력만 30년인 셈이다.택시운전을 하다보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취객들은 기본이고 택시 요금 안 내고 줄행랑치는 손님 등 애환이 한 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많다”는 박옹. 그러나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택시 운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50년 동안 핸들을 잡아온 박옹은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사고가 없다”고 말한다.“운전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이 안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나기 십상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로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지만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내가 50년 동안 큰 사고 없이 지금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박옹의 말이다. 박옹은 또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업난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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