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내가 태어난 곳, 사동궁을 그리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린 시절 궁궐 북쪽에 있는 감나무 위에 올라가 놀다 상궁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고, 셋째 공주인 해경누님이 자주 들려주던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농담이 기억에 남는다”고 어린 시절의 회상을 전했다.그는 또 “아버지 나이 62세에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어려운 눈매에 고개도 제대로 못 든 채 행동을 했고 조금만 뛰어도 상궁과 나인들이 ‘아니 되옵니다’라는 눈초리를 보내 몹시 답답한 궁중생활을 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아버지가 나라를 잃고 슬퍼했던 일도 함께 실었다.
이씨는 “아버지가 저녁마다 약주를 드시고 방바닥을 두드리며 ‘내가 죽어야지, 내가 없어져야지’라고 말하면 옆에 있던 어머니가 ‘전하, 구들장 빠지겠습니다. 고정하소서’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난 이씨는 지난 해 가을 조선왕조 발상지인 전주에 정착했다. 그는 전주에서 관광객들에게 조선역사알기, 황실 다례 및 예법 익히기, 전통궁중한정식 체험 등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설명하는 문화유산 해설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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