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경찰서 송기락 경위 ‘아름다운 전우애’ 실천
경주 경찰서 송기락 경위 ‘아름다운 전우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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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2-17 09:00
  • 승인 2005.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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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시절 전우 숨지자 다른 전우들과 자녀들 돌봐15년전 저승으로 간 전우와의 약속을 지킨 경찰이 있어 화제다.27년전 해군에서 제대한 부사관들이 모여 만든 ‘해우회’를 이끌어 온 경주 경찰서 송기락(55)경위가 그 주인공이다. 송 경위를 비롯한 ‘해우회’ 회원들은 지난달 29일 15년전 숨진 전우 전석진(당시 40세)의 경주시 인왕동 집에 모여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이들은 심장마비로 먼저 고인이 된 전우 전씨의 영정앞에서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진 전씨의 자녀들을 방치하지 않고 돌보기로 굳게 다짐했다.

특히 전씨가 사망하고 난 2년 후 전씨의 부인도 암으로 숨지자 졸지에 고아로 남게 된 4남매들의 생계는 거의 막막하다시피 했던 것. 이에 ‘해우회’ 회원들은 전씨의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3개월마다 20만원씩 돕기 시작했다. 숨진 전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격려하며 약속을 지켜온 이들 회원들은 마침내 지난달 29일 전씨의 막내에게 마지막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초에 결정했던 막내에 이어 성인이 된 나머지 아이들도 끝가지 보살피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이들 덕분에 전씨의 큰 딸(29)도 몇해 전 삼성전관에 취직해 동생들을 뒷바라지 해오고 있다.

당시 네 살배기던 막내 종엽군(19)은 올해 동국대 경주 캠퍼스에 입학했다. “비록 세상을 먼저 떠났지만, 전우와 굳게 맺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는 송 경위.그는 “오랫동안 불평 한마디없이 15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전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학 새내기가 된 종엽군도 “아버님의 옛 전우들이 지금까지 저희들을 키워주신 은혜는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에 입대할 생각”이라 말했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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