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녀는 음악의 꿈을 버릴수는 없었다. 방송일을 하면서 늘 접하는 음악들이 끊임없이 이씨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부산 KBS 근무를 마치고 잠시 휴직하던 시기(1985~1990년)엔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성악으로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PD로 일하면서 독창회도 여러 번 열었고, 지난 96년에는 서울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만으로는 음악에 대한 갈증을 모두 풀 수 없었다. 그녀는 “방송국으로 가수들이 가지고 오는 음반을 볼 때면 나도 언젠가 내 노래를 음반에 담아 영원히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고 털어놨다.방송국에 근무하다 보니 음반 작업엔 이점도 많았다.
연습은 주로 집에서 했지만, 완전 방음이 되고 그랜드 피아노도 있는 방송국 스튜디오를 녹음이 없는 시간에 짬짬이 이용할 수 있었다. 노래는 테너 김진원씨의 지도를 받았다.이번 음반에서 이씨는 ‘보리밭’, ‘님이 오시는지’, ‘그리운 금강산’, ‘비목’, ‘봄처녀’ 등 잘 알려진 가곡 17곡을 불러 수록했다. ‘그리움’, ‘별’, ‘봄이 오면’, ‘무곡’ 등 4곡은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서정실씨의 반주로 녹음한 것도 이채롭다.이씨는 대중음악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새로운 꿈이 하나 더 생겼다. 팝페라 쪽으로 관심이 기운 것이다. 이씨는 “다음에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반을 취입해 보고 싶다” 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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