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 버리고 스테이크점 사장된 이원섭씨
교수직 버리고 스테이크점 사장된 이원섭씨
  •  
  • 입력 2005-03-10 09:00
  • 승인 2005.03.1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대 교수가 사표를 던지고 스테이크점 주인으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스테이크 전문점 ‘바우만’ 의 이원섭 사장(55).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 대구공업전문대(현 대구공업대) 산업디자인과 전임강사로 교직에 발을 디뎠다. 85년 경북대 미술학과로 자리를 옮긴 뒤 98년 4월 정년(65세)이 보장되는 정교수 자리까지 올랐다.그러나 이씨는 강단에 선 지 25년 만에 명예퇴직을 신청, 지난달 28일 강단을 떠났다.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 꿈꾸던 일을 하고 싶어 과감히 강단을 떠난 것.사실 이씨는 2년 전에 이미 부인 명의로 스테이크 전문점을 개업, 사실상 제2의 인생을 준비해왔다.

그때부터 이씨는 미국과 유럽 등 스테이크 전문점을 둘러보고 관련 책자를 참조하면서 맛내는 비결을 익혀왔다. 미식가로 알려진 그는 틈나는 대로 국내외 전문 스테이크점을 찾아 고기를 맛보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음식점을 경영한다고 하자 노부모는 물론 대학 3·4학년인 자녀 등 가족들의 반대도 컸다. 주위에서도 “안정된 교수직을 그만두고 왜 고생길로 접어드느냐” 며 극구 만류했으나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이씨는 “손님이 맛있게 먹었다고 칭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차별화된 음식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겠다” 며 “미술(美術)에서 이제는 미술(味術)로 승부를 걸겠다” 면서 새로운 인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