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시절 못했던 ‘마라톤’ 시작해야죠”
“장관시절 못했던 ‘마라톤’ 시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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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3-24 09:00
  • 승인 200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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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후진들을 위해 기획예산처장관 직에서 용퇴했던 김병일(金炳日) 전 장관은 요즘 34년간의 공직생활 이후 처음으로 달콤한 휴식에 빠졌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지 아직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즐거움이 넘쳐흐른다.김 전 장관은 최근 장관시절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마라톤’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 그는 다시 마라톤을 시작하기 위해 자택 근처의 분당 산책로에서 조깅을 시작했다.“지난해 공백이 있었던데다가 기본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그는 “마라톤은 몇 개월 준비해서 뛸 수 있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165cm에 52kg의 깡마른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을 시작한지 3년여만에 풀코스를 7번이나 완주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전 장관은 지난 71년 행시 1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차관, 금융통화위원을 거쳐 2003년말부터 기획예산처 장관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공직에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싶다”는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지금 하고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갖는 등 공직에 있을때 못지 않게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최근 유독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사기행’이다. 서울대 사학과를 나온 전통역사학도 이기도 한 김 전 장관은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과 ‘뿌리회’ 등 2개의 역사탐방 동호회를 지켜오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역사기행을 하기 앞서 요즘 한문공부에 깊이 빠져들었다. 김 전장관은 “조선시대의 명문 후손들이 조상을 기리는 모임이 아니라 그때의 훌륭했던 조상들을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도 본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생활에 만족하고 바쁘다”는 김 전 장관은 요즘 새로운 인생의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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