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관련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우리 경제에 미친 공과 문제는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이해당사자가 다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남아공 더반에서 가진 ‘제4차 세계상공회의소 총회(WCC)’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한 박 회장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와 미화 모두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우중씨뿐만 아니라 실패한 기업가들은 많다”며 “30대 그룹 가운데 IMF를 거치면서 18개 그룹이 해체됐는데, 그렇다면 김 전 회장 1명만 잘하고 나머지는 잘못한 기업인이란 말이냐”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경영은 순간의 판단이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온다”며 “솔직히 나조차도 실수할 경우 실패한 기업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성공한 기업인과 실패한 기업인이 단지 판단 착오로부터 나온 만큼 매도할 필요도, 미화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번 WCC 기간동안 영어 구사력 제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낮은 영어 구사능력이 한중일 3국을 경제력 대비 국제사회 위상을 낮추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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