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조한(31)씨. 지금은 무명가수이지만, 한때 그는 ‘명문대’를 졸업한 뒤, ‘괜찮은’ 직장에 다니던 사람이었다. 지난 97년 캐나다의 명문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외국계 항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잘나가는 직장을 뿌리치고 서울로 들어온 이유는 트로트가 좋아서란다. 그는 “휴가 기간 동안 한국에 들렀다가 우연히 배호가요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태진아 선배의 ‘사모곡’을 불러 대상을 탄 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2집 음반까지 낸 상태다. 특히 2집의 경우 중국어와 일어, 국어 등 3개국어로 음반작업을 했다.
그는 “대학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전공해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일본과 중국에도 한국 트로트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는 94년 밴쿠버 고등학생 중국어 가요제 대상을 비롯해, 97년 밴쿠버 일본 엔카 가요제 금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장윤정처럼 스타가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큰 스타가 안돼도 상관없다”면서 “트로트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무대만 있다면 이대로도 좋다”고 말했다.
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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