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독점권 뺏겨 ‘일났네’
대북사업 독점권 뺏겨 ‘일났네’
  • 이규성 
  • 입력 2005-10-25 09:00
  • 승인 2005.10.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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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북한이 지난 2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현정은 회장에게 ‘대북사업 전면 재검토’라는 극약처방 수준의 선물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향후 백두산 및 개성관광은 물론, 금강산관광조차 전면 중단될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지난달 초 김윤규 전 부회장을 비리 경영인으로 지목하며 그를 그룹에서 퇴출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북한을 자극했다. 북측은 김 전 부회장의 퇴출이후 끊임없이 그의 복귀를 종용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자 ‘대북사업 전면 재검토’라는 최악의 취임선물을 현 회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현 회장의 입장도 이로 인해 난처해지고 있다. 국민담화까지 발표하며 비리경영인으로 지목했던 김 전 부회장을 다시 그룹으로 복귀시킬 수도 없고, 남편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지키려 했던 대북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측은 계속 북측과의 대화에 시간을 갖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이미 금강산 관광객 축소 운영으로 현대아산은 50억원 상당의 매출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대아산의 존폐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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