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지으러 군대 갔나요?”
“밥 지으러 군대 갔나요?”
  • 이수향 
  • 입력 2005-10-31 09:00
  • 승인 2005.10.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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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지으러 군대 갔나요?”핵심을 찌르는 정확하고 냉철한 방송진행으로 정평이 난 손석희 MBC 아나운서 국장이 흥분했다. 2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던 그는 육군 모 장성의 사병 폭행을 다룬 뉴스를 접하고 씁쓸한 표정을 드러낸 것.뉴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후방지역 한 여단장 관사에서 생활하던 사병(공관병)이 지휘관 S준장의 폭행·폭언을 인터넷에 올려 육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구나 S준장의 폭언 및 폭행은 공관병은 물론 운전병, 당번병과 공병장교(대위)에게까지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당국은 이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확인하고도, 장군에게는 서면경고에 그치고 이 사실을 밖으로 알린 사병에게는 근신 10일의 징계를 내렸다. 공관에서 생활하며 여단장의 시중을 드는 당번병 K씨는 S준장의 부인으로부터도 “너 같은 애 낳고도 너희 부모님이 미역국 드셨냐”, “네 꿈이 요리사라며? 그 꿈을 버려, 네가 무슨 요리사냐”는 폭언을 들었다. 이 같은 뉴스를 접한 손 국장은 S준장을 가리켜 “내용을 보면 이 사람은 징계도 징계이고,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손 국장은 이어 “이 참에 문제제기를 하자면 공관에 왜 사병을 두고 밥 짓는 일까지 시키는지? 이건 분명히 시정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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