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DJ 대선도전 수순 밟나?
昌, DJ 대선도전 수순 밟나?
  • 이금미 
  • 입력 2005-11-07 09:00
  • 승인 2005.11.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치권을 향한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대선에 도전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따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 패한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공식적인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그가 최근 부쩍 바깥나들이에 나서는 모습이 2007 대선에 도전하기 위한 절차적 수순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전총재가 3년간의 칩거를 청산했다는 정치권의 관측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 이 전총재의 궤적을 쫓아가 보면 ‘여론검증’이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 결혼식을 이유로 부산에 다녀왔다. 얼마 후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캠프의 핵심브레인으로 활동했던 유승민 의원의 지원을 들어 대구로 향했다. 부산과 대구는 한나라당의 텃밭이자 골수 이회창맨들이 많다는 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장의 팬들은 ‘정계복귀’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 전총재를 환영했다. 그뿐인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2006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후배 정치인들의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그리고 오는 14일엔 마찬가지로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의 행사에도 들를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전총재는 진짜 DJ가 걸었던 정계복귀 및 대선 도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일까.DJ가 97년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때는 95년이다. 바로 96년 선거를 앞두고 말이다. 그리고 95년 DJ의 나이는 70세였다. 이 전총재 역시 70세다.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력을 확인하고 있는 작금의 이 전총재의 모습이 당시 DJ 모습에 오버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얼마 전 만난 이 전총재의 한 측근은 “97년 대선을 상기해 보라. 네거티브 선거전은 시간이 갈수록 가열됐고 상대 후보측은 많은 루머들을 만들어냈다. 그 때의 루머들은 2002년 대선에서도 재탕, 삼탕을 거쳐 이회창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 전총재의 뇌리에 남아 있는 ‘DJ의 정계복귀’, 뿐만 아니라 ‘DJ’에 대한 추억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금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