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검찰은 이른 바 ‘안기부 X파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거졌던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에 걸친 조직적인 도청 사건에 대한 검찰의 마무리는 수사대상자들의 무더기 ‘무혐의’ 처리로 일단락됐다. 97년 대선때 이회창 후보측에 전달하기 위한 대선자금 논의와 검사들을 대상으로 오고갔던 ‘떡값’ 얘기에 대한 시원한 해명도 없었다. ‘이건희-홍석현-이학수’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핵심 당사자들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도청 X파일에 이어 검찰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같은 날 검찰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가 들고 있는 ‘삼성 권력 앞에 무릎 꿇은 검찰’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래서일까.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의 목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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